서울에서 춘천까지 자전거 여행 110km
- 이것 저것(Etc)
- 2020. 7. 9.
지난 충주에서 서울까지 자전거 여행에 이어 어제(7월 8일)는 서울에서 춘천까지 북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110km를 달렸습니다. 오전 9시 서울 잠실 한강 공원을 시작으로 춘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9시간 정도를 달렸네요. 조금 덥긴 했지만 맑은 날씨와 잔잔한 바람으로 즐겁게 탈 수 있었습니다.
지난 글
코스 소개
먼저 코스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서울 잠실에서 춘천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약 110km(지도상 111.6km)입니다. 충주에서 서울까지 150km에 비하면 조금 짧지만 날씨가 더워서 40km 차이는 셈 셈인 걸로 하겠습니다. 아래 지도 파란색이 제가 탄 자전거 길 전체 코스입니다. 빨간색 선으로 그린 선이 '북한강 자전거길'입니다.
북한강 자전거실은 70.4km 길이인데요. 청평호반, 의암호반, 운길산, 축령산 등을 지나는 아름다운 절경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수도권에서도 주말에 많이 찾는 대성리, 청평유원지, 자라섬, 강촌유원지를 지나칩니다. 전체적으로 주행여건이 매우 양호하며 경춘선 폐 기찻길을 활용해서 중간중간에 터널도 지나게 됩니다.
자전거 인증센터는 4 곳입니다. 밝은 광장, 샛터 삼거리, 경강교, 신매대교인데 적정한 길이로 분배되어 휴식도 취할 수 있습니다.
여행
자전거 여행의 출발선인 잠실 한강공원 자전거 길입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 맘 편히 탈 수 있었습니다. 오전 9시경이었는데 구름은 조금 끼어 있어 덥다고 느끼진 못 했습니다.(낮에는 많이 더워졌지만...)
올림픽대교를 지나 이내 광나루 인증센터를 지나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달려서 암사고개를 만났습니다. 언덕이 끝났나 싶으면 또 있고, 두 번이나 있는 이 고개는 아이유 고개라고도 불리는데 아이유가 3단 고음으로 인기 있을 때 별명이 붙였졌다고 하네요. 아직 출발이 얼마 지나지 않아 힘들지 않게 아이유 고개를 넘을 수 있었습니다.
팔당까지 가는 길입니다. 9시 30분이 조금 넘었습니다. 구름이 점차 없어지더니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아직 즐겁게(?) 달립니다.
팔당대교가 보입니다. 팔당대교를 기점으로 자전거 길의 풍경이 달라집니다. 푸른 녹음과 신선한 공기를 한 껏 느낄 수 있는 길이 펼쳐집니다.
팔당대교를 지나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팔당에 오면 '초계국수'를 먹어야 합니다. 때마침 더워졌기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만 원으로 올랐네요. 사실.. 비싼 감은 있습니다. 닭고기 양은 많지만 좀 퍽퍽하네요. 아무튼 시원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이제부터 아름다운 자전거길이 시작됩니다. 잔잔한 팔당호 자전거 길은 언제 봐도 멋지네요. 한 참을 더 달려 능내 폐역을 지나고 있습니다.
계속 가다 보면 '북한강 자전거 길' 시작점을 만납니다. 오른쪽 운길산역으로 빠지면 '밝은 광장'이 나타납니다.
밝은 광장으로 들어섰습니다. 인증센터 부스가 보이고 우측으로 라이딩족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자전거는 내팽개쳐 있는 듯한 ㅎㅎ. 출발 전 이야기를 나누는 듯 보였습니다.
'물의 정원'을 지나고 있습니다. 날씨는 한 층 선명해졌네요. 더워져서 이제부터는 더 힘들다는.. ㅎㅎㅎ자전거 여행할 때 첫 두 시간은 힘들지 않습니다. 마냥 신나서 페달질이 가벼운데 이 이후로는 손목, 엉덩이 뼈 점점 아파옵니다.
밝은 광장에서 15km 정도 달리면 나오는 첫 번째 인증센터 '샛터삼거리'입니다. 초계국수를 먹고 1시간 30분을 한 번도 안 쉬고 달렸더니 힘에 부쳐서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저 멀리 터널이 보입니다. 여름날 터널을 지날 때는 엄청 시원하기 때문에 기대하며 10여분을 쉬었습니다.
쉬면서 기력을 충전하고 계속 달립니다. 날씨가 좋은 만큼 덥기도 하네요. 헉헉 거리면서 청평으로 들어섰습니다. 저 멀리 하나로 마트가 보입니다. 북한강 자전거 길을 다닐 때 매번 들르는 곳입니다.
파란색 음료를 사서 거의 '원샷' 때렸습니다. 얼음도 10여 개를 씹어 먹었습니다. 얼얼한 입 안을 느끼면서 다시 달립니다.
계속 달리는데 자전거 길 우회 도로를 만났습니다. 무슨 공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공사차량이 많이 다니네요. 트럭 두 대를 만나 졸졸 따라갔네요.
우회 길을 벗어나 또 한참을 달려 경강교를 지나고 있습니다. 멀리 경춘선 경강 철교가 보이네요. 강원도 팻말도 보입니다. 제법 멀리 왔습니다. 북한강길 절반 이상을 왔더니 체력도 이제 바닥을 보이는 듯.. 헉헉
아주 지겨운 길을 지나고, 두 번째 휴식을 취합니다. 역시 아이스크림을 먹어줘야 자전거 좀 탄다는.. 농담입니다. 끝이 보입니다.
날씨는 덥지만 그늘로 달리면 참을 만합니다. 막바지 길에 그늘이 일부 있어서 다행입니다.
춘천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다 왔네요. 막바지라 힘을 좀 더 내서 가고 있습니다. 목재 데크가 나오면 진짜 다 온 겁니다.
북한강 길 끝 '신매대교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5시 즈음되었네요. 8시간 걸렸습니다. 늘 그렇듯 성취감은 딱히 없고, 돌아가야 할 길이 또 걱정이네요. 터미널 가서 자전거 싣고,... 또 집까지... 언제 가나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 '소양강 처녀상'입니다. 처녀상인데 사진상으로 잘 안 보이지만 체격이 참 좋습니다. 인상도 무섭습니다. 자전거는 만신창이가 되었네요. 버스 기사님이 화물칸 한 자리만 쓸 수 있다며 앞바퀴 탈거하고 싣으라네요. 옆 칸 다 비었는데... 어쩔 수 없이 낑낑대며 넣었습니다.
긴 자전거 여행이 끝났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지막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이상 서울에서 춘천까지 자전거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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