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저항하는 청소년을 위한 [뇌의 변명]

 유년기(유치원~초등 저학년)를 지나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몸과 마음에 큰 변화가 오게 됩니다. 왕성하게 분비되는 성호르몬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몸은 이차 성징이 나타나고 점차 어른의 외모를 닮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정신도 격변을 겪게 되는데요,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거나 가족과 마찰도 자주 일으키게 됩니다. '사춘기'라고 부르는 이 현상의 원인이 과연 주체할 수 없는 호르몬 분비 때문일까요? 답을 먼저 드리자면 우리의 뇌 때문입니다. 성숙하지 못 한 청소년의 뇌는 '사춘기'라는 연극에서 '주연'에 가까운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 이하는  책(더 브레인, 데이비드 이글먼 저)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뇌 재조직화의 시기

 20년 전까지만 해도, 뇌는 유년기에 그 성장이 끝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20대 중반까지 형성과정이 계속된다고 합니다. 이 시기 중, 자신이 자아를 형성하는(본인이 누구인지를 인식하는) 시기인 10대 시설에 뇌의 재조직화가 일어나다고 합니다.

 

청소년 뇌를 이해하기 위한 실험

 한 상점의 진열창(쇼윈도) 안에 피험자(실험을 당하는 사람)가 있고 지나가는 행인들이 구경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낯선 사람이 자신을 구경할 때 심리적 변화를 전기반응으로 알아보는 실험이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피험자는 10대부터 어른까지 있었습니다. 낯선 사람들에게 구경당하는 어른들의 경우는 스트레스가 일부 있었지만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청소년의 경우는 과도한 감정을 일으켰는데 일부는 몸을 부르르 떨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위 실험의 결과에서 어른과 청소년이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는 뇌에 있는 '안쪽 앞이마엽 피질' 때문입니다. 이 구역은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때 활성화하는 곳입니다. 15세 즈음에 이 피질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낯선 사람들의 시선이 안쪽 앞이마엽 피질을 더 활성화시켜 청소년은 감정적 무게를 견디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결정적 원인

'중격측좌핵'쾌락 추구와 관련된 뇌의 한 구역입니다. 청소년기에 들어설 때 이 구역이 성인들과 비슷하게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10대 청소년들은 중격측좌핵의 보상을 위해 위험한 행동(예를 들면 여성의 나체 사진을 본다거나, 차량을 훔쳐 과속하거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실행을 결정하고, 주의에 집중, 미래 결과를 상상하는 역할인 '완와이마엽 피질'이 유년기를 거치면서도 성숙하지 않습니다.

 종합해 보면 청소년들이 감정적으로 과민하고 통제 능력이 성인보다 떨어지는 이유는 성숙한 쾌락 추구 시스템과 미성숙한 절제 시스템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 저항하는 청소년의 원인을 뇌의 관점에서 알아보았습니다. '사춘기'는 인간의 뇌가 진화하면서 생긴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반항, 저항이 아닌 '성장'으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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